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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컬럼] 디지털 위험사회의 디톡스와 웰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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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3.11  07: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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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을 비롯한 구미의 유통 및 서비스 산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일명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로 불리는 탈(脫)정보기기 운동 때문이다.

삶의 편의를 위해 인간이 주도한 기술이 오히려 인간의 본성적 삶을 해친다는 각성과 저항은 인류 문명사 속에서 늘 존재했었다. 근세 이후 산업혁명과 대량생산 시대를 거치면서 소외되고 짓밟힌 휴머니즘의 거센 저항은 도처에서 잔혹스런 사태들을 연출했었다.

21세기 정보기술의 발달도 유사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사람들은 정보기기의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감각적 삶을 옥죄고 마비시키는 암울한 환경에 점차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디지털 중독사회, 디지털 위험사회, 디지털 신(新)감시사회 같은 표현들이 점차 빈도 높게 등장하고 디지털 피로감과 중독성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들이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

강요된 중독과 노모포비아

디지털 기기의 부작용에서 벗어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회복하는 것, 요컨대 디지털 디톡스의 컨셉트는 이제 사회적인 운동 차원으로 발전해 가는 분위기다.

현대인은 디지털 외에도 다방면에서 중독을 강요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디톡스 화장품, 디톡스 음식, 디톡스 테라피 같은 상업적 문구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많은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 쪽이 디지털기기 분야다.

미국의 스마트폰 소유자 중 80%는 외출시 반드시 기기를 갖고 나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영국인 1천 3백만 명이 노모포비아(NoMoPhobia, no mobile phobia), 즉 이동통신기기의 전원이 소진되거나 기기를 분실할 때 스트레스 증후를 보인다는 조사 결과도 소개됐다.

생존을 위한 반동

디지털 디톡스와 심신건강 회복이 세간의 화두로 대두되면서, 지난 80년대 이후 세를 확장해 오다 경기침체로 주춤했던 스파(spa)와 웰니스(wellness) 산업이 또다시 활력의 모멘텀을 찾고 있다.

미국의 유력 신문 방송들은 미국내 호텔과 리조트들이 디지털 기기를 반납하거나 사용하지 않기로 약속하는 고객에게 숙박료 할인 혜택을 주는 등 디지털 디톡스 패키지 상품을 인기리에 선보이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도심의 데이 스파와 호텔, 그리고 오지의 건강 리조트들도 이러한 흐름에 적극 가세하고 있다. 체류형 건강 리조트에서는 단순히 디지털기기와의 격리가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대안 프로그램을 개발해 디지털 디톡스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흥미(fun) 요소를 가미한 뇌체조 놀이, 디톡스 스파 테라피, 하이킹, 요가와 명상, 예술창작, 가족단위 게임, 인간적인 대화 같은 프로그램들이다.

영국 런던 교외 라이프하우스 컨트리 스파 리조트에서는 일명 '블랙베리탁아소'로 불리는, 스마트폰을 따로 맡겨두고 지내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목받고 있다. 또 캐나다 BC주의 에코밸리 랜치 앤 스파에서도 휴대폰과 완전히 떨어진 채 마사지나 승마 세션을 즐기는 고객에게 부가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

점차 많은 스파와 리조트들이 디지털 기기와의 단절을 전제로 서비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나아가 심신 활력 회복을 위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후속 모듈들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를 간판 사업으로 전개하는 곳도 등장했다. 미국의 <더디지털디톡스>는 디지털 디톡스 휴양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개발해 진행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의 핵심 프로그램은 전자기기의 접속이 곤란한 오지 산간에서 4일 동안 머무르면서 동행자들끼리 각종 오락이나 인간적인 소통 기회를 만끽하게 하는 것이다. 마치 70년대의 보이스카웃 캠핑을 연상케 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일정한 시설을 갖춘 휴양지에 방문해, 마사지, 온욕, 하이킹, 명상, 자연영양식 같은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아날로그식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도록 안내하기도 한다. 이 사업체의 모토는 "테크놀로지와 단절하라. 자기 자신과 다시 연결하라. 그리고 심-신-영을 재충전하라"이다.

디지털시대의 웰니스

우리 나라 통계청에서는 2013년 주목받을 7대 ‘블루슈머’ 중 하나로 ‘디톡스가 필요한 사람들’을 꼽았다. 디지털 강국인 우리 나라에서 매우 적절한 통찰이자 시류에 걸맞는 처방이다.

웰니스에 대한 논의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웰니스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간주해 전략개발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IT부문에서 논의가 적극적이다. 물론 디지털 디톡스를 외치는 시대에 디지털이 웰니스 처방을 주도한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파괴되어 가는 인간의 삶을 과학이 아닌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측면에서 함께 성찰하고 그 대안을 논의하는 균형 감각이 필요해 보인다.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하는 스파와 리조트 산업에서도 하드웨어적인 외형 갖추기나 현혹적인 마케팅 문구 개발에 힘쓰기보다는 소비자들의 욕망 저변에 깔린 본성을 파악하고 이에 논리적으로 대응할 서비스 컨텐츠를 개발해 내는 데 주력하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

디지털 디톡스는 이 시대 인간 사회의 모습을 상징하는 우울한 언어이면서 동시에 생명 회복의 등불일 수 있다. 아울러 관련 산업의 불황을 타개하고 진정한 선진화를 앞당길 실용주의적 논의의 주제일 수도 있다.

글 / 송 하 영 (웰니스투데이 대표, KWI국제스파문화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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