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투데이
오피니언
용두사미 뷰티산업진흥 정책
손기영 기자  |  edit@wellnesstoday.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2.06.03  21:40:3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지난 몇 년 동안, 한류의 여파에 편승해 글로벌 차원에서 뷰티산업을 진흥시키겠다던 정부의 큰소리(?)가 최근에는 거의 들려오지 않고 있다.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이 미미하다.

당초 준비도 없었고, 다분히 즉흥적으로 만들어 낸, 오로지 전시효과를 노린 구호였다는 생각이 든다. 주무 부서 담당자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민관(民官)협력은 결국 구두선이 되었다.

뷰티산업진흥 관련 시책들은 처음부터 많은 문제를 안고 출범했다. 보건복지부가 앞장 선 한국국제뷰티서비스협의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근본적인 문제였다. 지금은 자유경쟁 시장자본주의 시대다. 관이 민을 지도하고 이끌던 성장우선 개발시대와는 다르다. 하지만 우리 관은 여전히 구시대의 멘탈리티를 버리지 못하고, 언제든 시장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역별로 미용 관련 우수 혹은 선도 교육기관을 지정하고, 뷰티관광 선도업체를 지정하는 것 같은, 정부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오히려 자유경쟁시장의 자연스런 생존질서를 방해 하는 일들만을 꾸며 왔다.

민(民)은 정부가 거창하게 떠들며 손을 내미니, 행여 사적인 이득을 챙길 기회가 있을까 해서 동참했다. 하지만 그다지 기대할 것들이 없었다.

참여한 업체들의 구성도 모호했다. 몇몇 업체들이 비록 시장에서 이름은 알려져 있다 해도 여전히 비즈니스 수준이 영세하고 설익은 업체들이다. 구성원들 역시 공과 사를 엄밀하게 구분하여 대의를 도모하려는 마인드 세트를 가졌어야 한다. 또 처음부터 이러한 도덕성을 강조하고 서로를 독려했어야 한다.

하지만 구성원들은 마치 훈장을 받은 것처럼 우쭐한 기분만 냈다. ‘해외시장 시찰’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국민의 세금으로 해외여행만 즐겼다. 시장이 공유할만한 정보를 축적한 것도 아니다. 공공의 이름으로 돌팔매질를 당해도 될 심각한 모럴 해저드다.

정부는 해당 산업에 관한 지식 정보나 통계 정보 공급, 해외 홍보 같은 공공재 성격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후방에서 산업을 지원해야 마땅하다. 또 시장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전문적인 식견으로 통찰했어야 한다. 시장은 적자생존과 자연도태의 원리에 맡겨 두면 된다.

정부가 앞장서서 선도업체를 선발, 지정한다는 것 자체가 시장을 무너뜨리고 차별과 균열을 조장할 뿐이다. 주무 부서가 과거 수 십 년 동안 ‘규제’에만 익숙해 있었고 ‘진흥’이라는 단어에는 생소했던 모양이다.

글로벌 시장은 그토록 만만하지 않다. 전문적인 지식과 경륜, 사전 준비가 없이, 국경을 왕래한다고 해서 글로벌화가 되는 것이 아니다.

정부의 무지하고 유치한 발상이 결국 국고를 축내면서 산업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었던 셈이다. 더욱 아쉬운 점은 이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 저작권자 © 웰니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손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About Us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서초구 사평대로 53길 104, 205호(코리언스파소사이어티)  |  대표전화 : 070-7750-7878
제호 : 웰니스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937  |  이메일: info@wellnesstoday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하영
Copyright © 2012 The Korean Spa Society. All rights reserved.
Address: #205, 104 Sapyeongdaero-53-gil, Seocho-gu, Seoul, Korea  |  Tel: 070-7750-7878  |  E-mail: info@wellnesstoday.kr
Publisher: The Korean Spa Soc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