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럽의 헬스 & 힐링 스파 - 체코 (2) 온천산업의 두뇌 '스파온천연구소'(ILAB)
[편집자 주 - 유럽의 헬스 & 힐링 스파 특집으로 체코와 독일 편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최근 글로벌 스파 & 온천 산업은 웰니스를 강조하는 새로운 소비층의 요구에 따라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지역의 특성과 글로벌 트렌드를 잘 결합하고 있는 온천 관광 산업의 현장을 돌아 보았다.]
온천산업의 두뇌 '스파온천연구소'(ILAB)
카를로비 바리(Karlovy Vary)에 있는 스파 및 온천학(balneology) 전문 연구기관인 ILaB(스파온천연구소)은 체코 온천산업의 핵심적인 연구 기관으로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영문 명칭은 Institute of Spa and Balneology(약칭 ILaB).
ILaB은 카를로비 바리 도(Region)의 예산 지원 하에 2019년에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물론 이 지역의 온천 연구는 훨씬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 왔다. 20세기 중반 사회주의 시절부터 온천의 건강 효과에 관한 쳬계적 연구가 진행되어 왔고 적지 않은 성과들을 도출했다. 하지만 1990년대 초 사회주의가 몰락하고 체코 공화국이 출범한 격동의 시기를 거치면서 약 30년 동안 온천 연구는 잠시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
그러다 천연 온천 자원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과 웰니스 트렌드의 확산 속에서 체코 온천산업의 부흥을 선도할 기관으로 2019년 지역정부의 공공 재정을 바탕으로 정식 출범했다. 주어진 과업은 체코 온천 산업의 전통적인 뿌리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하고 미래 지속 성장을 담보할 혁신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주도하는 것이다.
ILaB은 온천치료의 건강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자연치유 자원인 광천수, 펠로이드, 기후, 가스 등을 치료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또 온천 산업의 환경 영향에 대한 평가, 문화적 & 경제적 가치를 사회조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조명하는 이색 연구 등도 수행한다. 건강효과에 관한 연구는 예방, 라이프스타일, 만성질환, 재활, 회복 같은 세부 테마별로 진행된다.
ILab의 특징은 가상현실(VR), 머신러닝,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적극 활용해 연구를 수행한다는 점이다. 첨단 과학기술 성과를 활용해 온천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혁신 성장을 위한 로드맵을 그려가는 것이다.
실제로 ILaB은 '원격진료(tele medicine)'를 스파사업에 접목하거나 스파 클리닉 환자들에게 가상현실 체험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치료 효과를 가늠해 보는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ILaB은 유럽스파협회(ESPA)로부터 2024년 메디컬스파 과학연구 혁신상을 수상했다.
ILaB은 온천의 건강 효과에 관해 유럽스파협회가 발주한 3개년 연구 과제를 지난해부터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특히 ESPA 총회가 카를로비 바리에서 개최될 정도로 온천분야 국제 교류의 허브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과의 교류도 진행 중이다. 교류 기관은 충청남도 아산시 산하의 (재)헬스케어스파산업진흥원(HESPA)이다. 작년 10월에는 아산에서 열린 대한민국온천박람회 국제 컨퍼런스에 ILaB의 온천전문가인 토마스 빌리타(Tomas Vylita) 박사가 초청되어 체코의 온천 관리 현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연구소 업무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얼리나 후세인리(Alina Huseynli) 연구소장은 "ILaB은 연구, 교육, 인증, 출판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 중이며, 정치 변동으로 인해 오랫동안 단절되었던 온천학 연구 전통을 회복시키고 미래를 위한 자원 활용 방안을 연구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특히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혁신이 모토"라고 말했다.
Alina Huseynli 소장
체코 온천산업의 브레인, 아니 글로벌 온천산업의 혁신 선도 기관 ILaB의 성공적인 활동과 성과 도출을 고대한다.
Institute of Spa & Balneology
(institut lazenstvi a balneologie)
홈페이지: www.i-lab.cz
Karlovy Vary Region, Czech Republic